중구 야외물놀이장은 ‘물 반, 사람 반’
개장 한달여만에 6만 6,000명 몰려
에어바운스 추가 설치 인기몰이
안전요원 계도로 시민의식 개선도
울산 중구 야외물놀이장이 도심 속 피서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동시 개장한 동천과 척과천 야외물놀이장이 한달 남짓 만에 이용객이 6만 6,000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2,200여명, 하루 최대 8,000여명이 물놀이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청은 지난해 동천야외물놀이장의 인기에 힘입어, 서부권 지역 주민의 수요 충족을 위해 지난달 척과천변에 야외물놀이장을 열었다.
이곳은 동천에 비해 규모뿐 아니라, 방갈로 쉼터, 임시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확충되면서 주말이면 가족단위는 물론 경주, 포항 등 인근 타지역의 피서객이 찾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척과천 야외물놀이장에는 워터파크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100m 길이의 유수풀을 설치,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까지 인기만점이다.
경주 황성동에서 온 김모씨(46세, 남)는 “뉴스를 통해 울산 중구의 물놀이장을 처음 알게 됐다. 오는 김에 친한 이웃 가족들과 단체로 나섰다.”며,
“캘리포니아비치 등 대형 워터파크에 비하면 시설과 규모가 부족하지만, 입장료를 고려해 보면 교통비를 포함하더라도 아이들과 당일로 물놀이를 즐기기엔 부담도 없고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처음 문을 연 동천 야외물놀이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슬라이드, 워터터널 등 물놀이시설은 물론 울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1.2m 깊이의 성인풀을 조성해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남외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8세, 여)는 “굳이 외곽으로 나갈 필요 있나요?, 한발짝만 나서면 만원짜리 한 장으로 하루종일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 아이들이 졸라대서 일주일에 두 번은 물놀이장에서 피서를 즐긴다.”며, 소감을 밝혔다.
중구청은 또 다른 스릴을 선사하기 위해 지난주에 야외물놀이장 두곳에 에어바운스를 설치했다.
에어바운스는 5m길이의 미끄럼틀로 한 번에 두명이 탈 수 있다.
짧은 길이지만, 수영장으로 바로 입수돼 어린이들은 대형 워트파크 놀이시설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어, 기다리는 줄이 끊어지는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편, 중구청은 야외물놀이장 두곳에 안전요원, 간호사 등 총 35명의 전문운영팀을 구성해 정기적인 교육 등을 통해 안전 확보는 물론 쾌적한 환경관리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또, 수변공원 등을 활용해 340면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했으나, 주말의 경우 일시적으로 이용객이 집중될때는 특별 단속주차반이 도로 갓길 주차 등 주차단속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척과천 야외물놀이장 관리책임자인 디자인리더 최승규 대표는 “개장 후 2주까지는 몰래 음주를 반입해 만취 상태에서 싸우는 행위, 음식물 미분리 배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안전요원 등의 통제로 이용객과 언쟁을 높이기도 했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식이 점차 전환돼 기본 질서는 지켜지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는 물에 가라앉는 아이들을 발견해 순간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9명의 아이들은 구조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휴대폰이 물에 젖어 3대를 새로 구입한 거 외에는 큰 사고는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안전요원이 통제하는 것은 간섭이 아니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궁극적인 행동이다. 통제와 안내에 반드시 따라 줄 것”과 “보호자들은 어린이들이 안전조끼 등을 착용하더라도 수심에 관계없이 반드시 동반 입수해 안전요원들과 함께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척과천 야외물놀이장에는 매일 모자, 수경 등 30여점의 분실물이 접수되는 실정이며, 현재 300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중구청은 물놀이장이 폐장되면 찾아가지 않는 분실물을 나눔중구 옛날장터에서 내다 팔아 복지사각지대 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